AI가 처음이라도 괜찮습니다
안녕하세요, 뤼튼 팀에서 그로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디오(Dio)입니다.
AI 서비스인 뤼튼과 크랙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어요.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더 많은 유저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유입된 유저와는 CRM을 통해 관계를 쌓아가고 있어요. 또 PA 분들과 협업해 유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성장을 설계하고 있죠.
이전엔 AI 도메인 경험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뤼튼 합류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처음엔 이직 제안을 거절했어요. 이직에 큰 관심도 없었고, AI에 대한 경험도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결국 합류하게 된 이유는 딱 두 가지예요.
첫째, AI가 세상을 바꾸는 Next Big Wave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실제로 AI 덕분에 마케터임에도 자동화를 구현하고, 통계 지식이 부족해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자인 툴이 익숙하지 않아도 비주얼을 만들 수 있었거든요. 제가 바로, AI의 힘을 체감한 사용자였던 셈이죠.
둘째, 뤼튼은 이 파도를 이미 제대로 타고 있는 팀처럼 보였어요. 그때 떠오른 말이 있었어요. 구글 전 회장 에릭 슈미트가 말했죠.
“로켓에 탈 기회가 생기면, 자리가 어디든 올라타라.” 그래서 전 탔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말 잘 탔다고 생각해요!
처음 AI 도메인에 합류했을 때, 가장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졌던 점은 뭐였나요?
기술도, 유저도, 서비스도, 시장도 너무 빨리 바뀌어요. 이 속도를 따라가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험하고, 방향을 재조정해야 하죠. 어렵지만, 마케터로서는 정말 재미있는 환경이에요. 정해진 틀 없이 계속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최근 서비스가 분리된 캐릭터 챗 ‘크랙’이에요.
처음엔 마케팅팀 내에서도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는데, 유저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니 광고 소재를 만들고, 서브컬처를 공부하게 됐어요. 생산성 중심의 캠페인을 하다가, 갑자기 딥한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다뤄야 했던 거죠.
이후 매출이 발생하자 KPI에 ‘매출’이 추가되고, 대시보드 구축, 최적화 캠페인, 그리고 지금은 서비스 분리와 함께 앱 출시 캠페인까지 사실 하나씩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게 단 6개월 안에 벌어진 일들이에요. 기존 업무와 병행하면서요.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니, 유저 여정이나 퍼널 내 역할도 계속 달라지더라고요.‘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라는, 마케팅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동시에 효율화해야 했으니까요.그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건, 생산성 콘텐츠를 보고 유입된 대학생 유저가 크랙에서 꽤 높은 결제를 해줬다는 점이에요. '뤼튼’과 ‘크랙’, 양쪽 모두에서 고가치 유저가 된 거죠.
작년만 해도 뤼튼은 대학생 유저들의 방학 시즌에 비수기를 겪곤 했어요. 마케터 입장에선 굉장히 어려운 시즌이죠. 하지만 이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유저층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PA 분들과 함께 그들을 분석했어요. 여기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그에 맞는 유저 페르소나와 메시지까지 준비해뒀답니다.
다음 캠페인에서는 이 인사이트를 활용해서, 뤼튼의 비수기를 없애버릴 예정이에요. 학기 중엔 뤼튼, 방학엔 크랙이 사랑받는 구조로 만들어 365일 성수기인 서비스로 만들어보려고요!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마케터로서 계속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는 지치지 않고 계속, 꾸준히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결국 저를 버티게 해줬던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덕분에 잘 지치지 않는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궁금한 게 생기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주변 분들께 많이 여쭤봤어요. 팀장님, 팀원분들뿐 아니라 다른 팀 동료분들께도요!
예를 들어,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땐 피그마가 익숙하지 않아서 팀원분께 따로 요청드려 배우기도 했고, 엔지니어분에게는 React Native 앱이나 웹뷰, SDK 호출 이벤트, 서버 호출 이벤트 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리기도 했어요. Product Analyst분과는 파이썬 관련 이야기를 나눠봤고, Data Analyst분과는 데이터 마트나 이벤트 텍소노미에 대해서도 대화한 적 있어요. 같은 팀의 콘텐츠 마케터분과는 TVC에 대한 인사이트를 자주 공유하고요.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잘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다 보니, 어느 순간디자인, 애드테크, 리포팅, 데이터 분석, 콘텐츠 마케팅까지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풀퍼널 마케터로 성장해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물론, 새로운 걸 계속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요즘은 진짜 배우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해요. 뤼튼 같은 AI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다 알려주니까요. 관련 지식이 조금만 있어도 금방 깊이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니,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결국 마케터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뤼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작년 하반기, 뤼튼 최초로 대규모 캠페인을 집행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캠페인을 통해 MAU 500만을 돌파했거든요. 숫자도 인상 깊었지만, 저한테 정말 강하게 남은 건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에요.
당시 마케팅은 많지 않은 인원으로, 각자 여러 역할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움직였던 프로젝트였어요.저도 단순히 그로스에만 집중할 수 없었고, 콘텐츠 메시지부터 브랜드 톤, 예산 운영, 유저 퍼널까지 마케팅의 거의 모든 접점을 두루 관여하게 됐죠. 매일매일이 진짜 퍼즐 맞추기 같았어요.
예를 들어 콘텐츠 파트에서 침착맨이나 고재영님과 함께 만든 브랜디드 콘텐츠가 대박이 나면,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광고에 바로 활용해 보기도 했고, 유저 분들이 좋아해 주신 소구점으로 퍼포먼스 소재를 새로 기획하기도 했어요. 틱톡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광고 소재로 활용하는 TTCX 상품도 과감히 테스트해 봤고요. 콘텐츠 파트와의 실시간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죠.
브랜드 파트와는 ‘뤼튼스러운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아무리 단기 성과가 좋아도 브랜드 톤과 맞지 않으면 과감히 OFF 했고요. 그게 쉽진 않았지만, 저희는 항상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까지 함께 고민하는 팀이에요. 저희가 그리고 있는 뤼튼은 단기적으로 “로켓처럼 성장하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브랜드”니까요.
물론, 시도한 모든 테스트가 다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와 성장,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제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되었어요.
올해는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 큰 예산과 팀 구성으로 한 번 더 도전 중이에요. 작년에는 어떻게든 완주하는 게 목표였다면, 올해는 덜 헤매면서 더 멀리 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팀원들과 일하면서 ‘이 팀 진짜 좋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매달 도전적인 목표가 주어지는데, 정말 모두가 어떻게든 해내요. 그 과정에서 편견에 갇히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모두 시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팀에서는 안 되는 건 없구나”, “팀도 개인도 모두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좋은 팀이구나”를 많이 느껴요.
단편적인 예로, 한정된 리소스 속에서 더 많은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리포트 자동화 작업이 필요했어요. 보통은 개발자에게 부탁하게 될텐데, 개발자 분들은 항상 바쁘시니까 요청이 쉽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구글 코랩, VS 코드, 구글 시트의 앱스 스크립트 같은 개발자 분들이 많이 활용하는 툴을 직접 배우고 활용했습니다. 당연히 코딩도 직접 했어요.
어려워 보이지만, AI를 활용해서 금방 배우고 쉽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터가 이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마케터가 이걸 어떻게 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뤼튼이 AI 회사다 보니 AI에 대한 친숙함 덕분에 편견이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욱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뤼튼의 마케터로서 가장 놀랍거나 신기했던 순간이 있으시면 언제일까요?
크랙의 서비스 분리가 그토록 빠르게 이루어진 건 진짜 놀라웠어요. 유저들이 좋아할 거라고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건, 제가 게임 도메인 마케터 출신인데, 우연히도 크랙 유저 특성이 게이머 특성과 굉장히 비슷했어요. 이 점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유저들이 좋아하는 그림체나 커뮤니티 내 반응 같은 정성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요일이나 월별, 공휴일의 유입과 매출 트렌드 같은 정량적인 지표에서도 제가 기존에 알던 게이머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매체 전략이나 소재 방향성을 정할 때 기존에 익숙한 방식들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지금 도메인이 뭐든, 뤼튼에서 언젠가는 꼭 도움이 될 거예요.” AI는 더 이상 도메인이 아니라, 그냥 일상입니다.
마지막으로 AI 도메인 경험이 없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AI 도메인이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처음 이 분야에 들어왔을 땐 저도 AI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고, 지금은 오히려 누구보다 AI와 가까운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요.
‘AI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걸 하진 않았어요. 그저 매일 쓰는 툴에 관심을 갖고, 궁금한 게 생기면 팀 동료들에게 물어보거나, 뤼튼이나 구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는 정도였어요. 요즘은 무엇이든 금방 배울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미 일상이나 업무에서 AI를 조금이라도 쓰고 계시다면, 시작은 되어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겁내지 않고 계속 조금씩 시도해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